캬아- 날씨 한 번 좋네. 똘마니들은 어디두고 왔냐. 고삼의 가을, 9월이다. 경수는 학교가 끝난 뒤 자전거를 끌고 근처 공원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가끔 자신의 몸에 추적 장치라도 단 모양인지 찬열은 제가 있는 곳을 속속들이 알곤 찾아왔다. 하긴 이 주변에 공원이 여기 뿐인가 싶고. 벤치에 홀로 다리를 벌리고 팔짱끼고 눈을 감은 채 반쯤 누워있는데 인기...
—넌 고2 때랑 변한 게 없냐 도경수. —일관성 있잖아 내가. 한결같은 나한테 장가 와. —미쳤냐? —아니면, 내가 너한테 가고. —완전 미쳤네 이 새끼. 고3, 경수는 종인과 또다시 같은 반이 됐다. 작년과 비슷한 듯하나, 사뭇 달라진 둘 관계에 등교 첫 날 경수는 상당히 들떠있었다. 물론 틈만 나면 종인을 건드리고 종인은 경수에게 으르렁대는 사이는 여전...
—아, 씹 어디로 갔지. 책상 서랍에 짱박아두었을 교과서가 안 보인다. 곧 있으면 수업일 텐데 난감해진 경수가 사물함과 서랍을 쥐 잡듯이 뒤진다. 경수의 책을 누가 가져갔을 리도 만무한데 말이다. —담임 또 지랄하겠네. 시간은 흘러 2학기가 되고 최근 담임의 일생일대 결단으로 경수는 맨 앞자리, 바로 종인의 옆에 앉는 신세가 되었다. 한마디로 둘이 짝꿍이 ...
커플 브이로그 (?!?!)
—불가능해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알아, 하지만. —뭘 하려는지 알겠는데 그만 둬. —넌 그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냐. 쉽게 포기할 수 있다고? —그러다 네가 죽어. 만약에 잘못되면 ㄱ, —알아!! 아는데, 어떡하라고. 아는데도 포기할 수 없다잖아 내가!! —날 봐서 라도 제발. 그만 둬라 응? 종인아..!! 종인은 자신을 말리는 누군가와 계속해서 실...
내 꿈 꿔, 자기♡ “……” 경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한 상태다. 입대한 이후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이제야 받은 폰으로 카톡을 들어가보니 많이 쌓여있는 알림들을 무시한 경수는 종인에게 먼저 톡을 보냈었다. 그러다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멤버들과의 단톡방을 들어가보니, “……허,” 무지막지하게 많은 대화들을 대충 내려 넘기려는 찰나 뒤통수가 따갑다. 각...
—종인아, 김종인. —왜. —생각나서 불러봤어. —..도경수. —왜. 그러면 안 돼? 시간은 다시 종인과 경수가 같은 반일 때로 돌아간다. 고2가 된 지 한 달. 여전히 경수는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왔고 한 달이 되도록 분노를 쌓아두고 있던 종인은 더이상 제가 참지 못할 걸 알았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날은 2학년에 와서 도경수로 인해 ...
—여어~ 도경수~ 신수가 훤하다? 좋은 일 있나봐? 상기된 얼굴로 하교를 하던 경수의 시야를 누군가가 가로막는다. 똘마니들 겁나게 끼고 다니는 녀석으로 봐선 옆 학교 그 놈이다. 키만 멀대같이 큰 새끼. —뭔 소리야. 가던 길 가라. —야, 시비거는 것도 아닌데 날카로우면 섭섭하지. —확- 씨. 꺼져. 경수가 팔을 들어 살짝 겁만 줬을 뿐인데 어버버 하며 ...
** 도피님의 그림을 바탕으로 끄적여보았어요 ㅎㅎ! (어김없이 돌아온 학원물 조각글 ! 귀염귀염한 학원물 카디 짱짱이에요 도피님ㅠ❤️ 나는 그저 마카롱 사려고 나왔을 뿐인데 w. 앳 아슬아슬 세이프!! 헉헉.. “야 김종인 너 오늘도 지각이냐.” “경수가 목 빠지게 기다렸잖냐, 우리 경수가.” “아, 너넨 조용히 해. 종인아 왔어?” “휴우.. 지각 아니거...
3월, 차디찬 밤공기가 아침이 되어서도 교실 안에 가득 차있는 계절. 누군가 닫혀있던 미닫이 문을 최초로 연다. 그는 맨 첫 번째 자리, 교탁 앞 책상에 익숙하게 책가방을 올려놓는다. 두툼한 코트를 곱게접고 교실 뒤편 사물함을 열어 깊숙이 코트를 넣는다. 사물함 옆 걸려있는 벽거울을 보곤 코에 걸쳐진 안경을 올린다. 거울을 통해 비치는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
달빛이 반만 걸린 어느 날 밤, 채민은 걸으면서 두 팔을 연신 문지른다. 훌쩍 다가온 추위가 교복 안으로 겹겹이 스며들어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학원이 끝나고도 남을 늦은 시각에 그에게 연락한 건 다름 아닌 다훈이었다. 끝나고 학교 좀 와. 채민은 다훈의 문자를 씹을 기력도 없었다. 뭐라도 사오냐고 물어도 그저 오라고 하니 잔말 말고 갈 수 밖에. —문 잠...
신혼 인터뷰 그 후 (라디오ver)
In Heartfelt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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